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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숨·비
-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40일간의 여정 -
발제자 : 정세영
[하늘 생기를 머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2:7)
제주의 관광 코스 가운데 하나나가 흑돼지를 사육하는 곳을 둘러 보는 것이다. 점심 메뉴로 흑돼지구이를 맛있게 먹고 성읍 민속마을에 있는 흑돼지 사육장에 갔을 때 흑돼지들이 우리를 보고 하는 말이 있다. “당신들이 우리를 잡아먹고 건강하게 천년만년 살 것 같지만 당신들도 다 때가 되면 ‘흙~되지”
그렇다. 우리들의 출발이 흙이다. 너무 쉽게 부서지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연약함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불어 넣어 주시는 생기로 생령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 이 사실을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도 분명히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생기가 불어넣어질 때 골짜기의 마른 뼈 같은 우리들이 지극히 하나님의 군대로 새롭게 일어설 수 있다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흙덩어리에 불과한 사람들, 수많은 액세서리로 꾸며진 마네킹 같은 존재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으사 하나님 나라를 위한 ’숨겨진 비밀병기‘로 새롭게 하셨다. 하나님 없는 삶, 예수님을 모시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종착역 이름이 ’흙‘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생기를 날마다 머금고 사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모두가 사는 법을 배우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누가복음22:44)
이스라엘 성지순례 때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라고 있는 올리브 나무에 대해 들은 이야기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올리브 나무는 서식지에 병충해가 발생해도 모든 올리브 나무가 병충해로 인해 초토화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병충해를 처음 접한 올리브 나무가 그것으로 백신을 스스로 만들어 다른 나무에 뿌려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올리브기름을 짜던 틀’이라는 의미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모든 진액을 쏟으며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던 예수님이 우리의 죄로 인한 모든 저주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 생명의 백신을 공급해 주심으로 우리를 어둠의 나라에서 빛의 나라로 옮기셨다.
겟세마네 동산의 올리브 나무를 보면서 ‘너는 이러한 예수님을 그 옆에서 모두 지켜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브 나무와 같으신 예수님 때문에 ‘All Live(올리브) 우리가 모두 살아 날 수 있었다.’ 라는 묵상을 하게 된다. “예수님 때문에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모두 살아날 수 있다는 고백”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출구를 찾다.]
그의 이름은 솔로몬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시니 이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이더라 (사무엘하 12:24-25)
교회당에 카페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교회당 1층을 리모델링하였다. 1층 천장의 서면을 제거하는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혹시나 석면 가루에 노출될까봐 지나치리만큼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러 겹 포장으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안전했고 출구의 모습은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의 빈 무덤 같아 보이기도 했다.
솔로몬의 다윗의 왕위를 승계하는 과정은 아도니야가 왕위를 찬탈하려는 쿠데타로 인해 순탄치 않았다. 열왕기상 1장 6절 말씀을 보면 아도니야는 다윗이 ‘네가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라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이런 위협적인 환경 속에서 연약했던 솔로몬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는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참으로 연약한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 나라의 그 권세와 능력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니 ‘은혜 위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석면 같은 것들로 우리 삶이 포진되어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새로운 출구가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아름다운 사랑에 감격하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 하였은즉 (이사야43:4)
원예에 조예가 깊은 집사님으로부터 꽃을 선물 받았다. 꽃 이름을 몰라 노란색과 빨간색과 초록색이 함께 어우러진 삼색 미를 나타내 ‘삼겹줄’ 꽃이라 나름 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부틸론’이라는 이름의 꽃이었다. 이 꽃을 보자 시인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사랑의 메시지도 이러했다. 우리들이 하나님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 귀염둥이라고 말이다. 우리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았던 그 사랑의 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봐 주시기 때문이 아닐까?
예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흘리신 보혈의 샘물로 우리들을 씻기시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마포 옷을 입혀 주셨다. 우리 역시 하나의 꽃이 피었다 지면 이내 새로운 꽃으로 etl 아름답게 피어나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아부틸론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존재로 보인다.’라는 이 사실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하나님의 손과 맞닿게 하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마태복음27:50~51)
교회 어린이들을 위한 버블쇼에서 비눗방울로 갖가지 신기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어린아이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비눗방울로 덮어 마치 그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은 진기함도 있었지만 가장 큰 교훈은 공중에 떠나디는 비눗방울을 우리들이 만지면 터져 버리는데 강사분이 만지면 터지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비눗방울이 묻어 있는 손으로 만져야 터지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우리 삶도,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사역도 하나님의 손길과 맞닿아 하나님 손맛을 경험한 손으로 수행되어야 그 참된 능력과 놀라운 맛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인간적인 결과를 낳게 되어 창조 이전의 혼돈과 실망, 갈등의 쓴 열매를 맺게 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성전의 휘장을 찢으심으로 떨어지고 분리되어 있던 하나님 아버지의 손과 우리 손을 다시 맞닿게 해 주셨다. 이 손에 붙들려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로 그들을 이 안에 품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손과 우리 손을 맞닿게 하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주저앉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사도행전3:6)
어느 날 정차된 ‘견인차’의 후방을 주시하다 그 모양이 마치 십자가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고로 도주에 주저앉아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차들을 견인차가 정비소까지 견인해 다시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삶의 사고 현장에서 우리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따스하고 강력한 손길을 느끼게 된다.
나면서부터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성전 미문 앞에 앉아 평생을 구걸하며 살았던 사람을 일으켜 세우며 선포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내게 명하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사도행전 3장6절에 기록된 베드로의 이런 외침은 오늘 우리들을 통해 계속돼야 한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주저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셨다. 깊은 감동과 새 힘을 얻게 하는 찬양의 한 가사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처럼 주님은 지금도 친히 말씀하시며 역사해 주신다. 승천하신 예수님이 맡겨 주신 하나님 나라 견인차로써 쌩쌩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질그릇에 보배를 담고 살아가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4:7)
전교인 운동회 때 순서지에 행운 번호를 써서 나누어 드렸다.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종이 한 자이었지만 모든 성도가 소중하게 그 종이를 간직한다. 그것은 쌓여 있는 경품 때문이었다. 경품 추첨에 당첨한 분들을 보니 하찮은 종이 한 장이 노트북으로 교환되고, 금 3돈으로 만든 황금 열쇠로 바뀌고, 스마트 TV가 집에 설치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고린도후서 4장 7절의 말씀도 이러한 맥락에서 큰 은혜로 다가왔다. 우리는 종이 한 장으로 비유할 수 있는 질그릇같이 하찮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지만 우리가 보배로운 존재로 바뀌고 변화된 삶을 누리게 된 것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모심으로 가능하게 된 일이었다.
예수님 때문에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우리 삶의 현실이 되었다는 이 사실을 온전히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요, 크신 은혜임을 알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우리의 삶의 이 땅의 운동장에서 경기하지만, 하늘 상을 바라보면서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야말로 강력한 ‘하나님 나라 숨·비’이다.
[느낀점]
저자는 '숨비'라는 제주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데,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하나님 나라 역시 우리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동안, 하나님 나라가 거창하거나 먼 미래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나의 일상, 인간관계,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숨비가 물속에서 숨을 참고 다시 숨을 쉬기 위해 올라오는 그 간절함을 담고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간절히 갈망하고 살아가야 함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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