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묵상의 복  [돌아가기]

 

이번 주간은 예수님께서 ‘세상을 바꾼 한 주간’으로서

사순절의 절정인 성금요일에 이르게 되기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기간으로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성금요일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는데,

그때 예수님을 찾아온 헬라 사람들에게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요 12:23)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인자의 영광은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십자가는 고통과 고난의 십자가이기에

십자가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눈물 없이 못가는 길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피 없이 못가는 길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내가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도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이 하나님의 뜻임을 아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자신의 원함을 버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좇아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셨습니다.

또한 하나님 아버지는 예수님을 십자가를 통해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을

부활의 영광 속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영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사실 영광이라는 단어는 함부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영광’이라는 히브리어는 ‘카보드’로

‘무거움, 위대함, 풍성함‘이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무게입니다.

무거움의 반대는 가벼움입니다.

우리는 때로 ’저 사람은 너무 가벼워‘라는 표현을 씁니다.

가볍다는 말은 무게가 없다는 뜻입니다.

가볍다는 말은 영광스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장엄한 피조물 속에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우주와 대자연의 웅장한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무게, 즉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성품 속에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과 자비와 사랑과 겸손과 온유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지혜와 솜씨와 탁월함에

깃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크고 위대한 것에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섬세하신 사랑의 손길 안에도 담겨 있습니다.

십자가의 영광은 섬세하신 사랑의 영광입니다.

 

‘영광(榮光)’의 한자어 의미는 ‘빛남’을 뜻합니다.

‘빛남’이라는 뜻 속에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따라 달라집니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아름답게 느끼고,

어떤 사람은 전혀 아름다움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는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었습니다(고전 1:23).

하지만 부르심을 받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고전 1:24).

 

아름다움을 깨닫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는 것만큼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술에 대해 조예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전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감탄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무엇인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십자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이 어떤 분이며,

왜 죽으셨는가를 알면 십자가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십자가의 영광은 희생의 영광입니다.

예수님의 피 흘리심은 우리 죄를 위한 피 흘리심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받으신 고통은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에 받으신 고통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 때문에 우리는 죄 용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저주와 심판과 정죄 때문에 우리는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깨어지심으로 흘려주신 보혈로 인해

우리 죄는 용서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우리는 새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미래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전시된 십자가를 관람하시되

① 주의 깊게 보고 깊이 묵상한 후 마음에 품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난 주간 내내

②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③ 예수님의 영광과 예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무한한 사랑과 한없는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주님과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분들마다

더없는 감사와 평강과 기쁨과 소망이 깃들기를 축복합니다.

 

위 임 목 사      김 휘 현

이웃사랑부장 정 학 재

문화사역팀 고난주간 십자가 전시회 준비 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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