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 4:19)

베드로는 형용사가 모자랄 정도로 훌륭한 제자요 사도이며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를 베드로 되게 한 것은 재능이나 열정이 아니라 겸손입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베드로는 밤새도록 헛물질만 하다가 물가로 나왔습니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시각은 얕은 곳에 고기가 모이는 때였기에 수용이 어려운 명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적 자존심을 내려놓는 겸손을 보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겸손히 순종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혀 동무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첫째, 주님 없이는 밤새껏 수고해야 빈 그물이요, 주님이 오셔야 만선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주님이 오시면 빈 그물의 실패는 은혜의 각성을 위한 과정이 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