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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철학자들 - 희망네트워크,이연도
발제자 : 백정은
자신의 시대와 사회에서 깊은 고민을 한 철학자들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들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봤고,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철학자들의 주요 철학적 사상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영향을 분석하면서, 그들의 철학이 오늘날까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양과 동양으로 나누어 고대, 중세, 근대, 19~20세기의 각 시대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대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너 자신을 알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입장을 대표하는 말로 ’윤리적 주지주의‘라는 말이 있는데, 윤리적 주지주의란 앎과 덕이 일치한다는 주장인데,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이든 확고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로 부도덕한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결코 잘못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객관적인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보편적인 정의를 놓고 제자들과 논쟁하기도 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서양 정신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반성하려고 한 점일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그림자로 간주했는데 이 그림자는 모태가 되는 원래 이념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또, 플라톤은 ’이데아‘라고 불리는 이념만이 영원한 진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플라톤은 이러한 이론을 ’동굴의 비유‘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굴에 갇혀 살면서 동굴의 벽면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동굴 밖의 진실은 알지 못하고, 오직 벽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만을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동굴의 비유‘를 통해 플라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데아‘의 의미와 가치입니다.
다음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존재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보고, 윤리학과 정치학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이 서양의 과학과 학문이 발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그가 서양 사상사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 [명제론], [정치학], [수사학] 등은 서양 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서양 학문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세의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로 개종하기 이전까지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유물론, 쾌락주의, 마니교를 거쳐 기독교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의 눈에 띈 성경말씀은 [로마서 13장 13-14절]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였습니다.
근대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중세의 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의심이라는 방법으로 진리에 도달하고자 했습니다.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고 끝내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남는다면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존재조차도 의심의 방법을 적용하여 의심하는 것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진리에 이르려 자신의 존재조차도 의심한 데카르트에게 신 존재인식의 근거는, ‘우리가 신의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신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다른 근대 철학자 중 하나인 루소는 시대의 아픔에 가장 공감한 사상가이자 사회구성 원리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룬 철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을 새롭게 검토했습니다. ‘신은 인간을 선하게 창조했으나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서 모든 것은 타락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토마스 홉스는 루소와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홉스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끊임없이 욕망하는 존재로서,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과 재산을 외부로부터 보존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상태의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일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칸트는 계몽주의 시대의 중요한 철학자로, 인간 이성의 한계를 이해하고 인간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윤리적 원칙을 제시하여 사람들이 스스로의 이성과 도덕을 기준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근대 철학과 윤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선험적 관념론은 칸트의 인식론적 입장입니다. 그에 따르면 인식대상은 사물자체의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선험적으로 주어진 인식방식에 따라 인간에게 현상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헤겔은 철학의 역사에서 방대한 체계를 세운 마지막 철학자로 평가됩니다. 20세기의 유력한 흐름들인 실존주의, 비판 이론, 후기 구조주의 등이 모두 헤겔 철학에서 연유한다고 말합니다. 헤겔에 따르면 철학은 관념론, 즉 이상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대상은 개념 체계에 의해 포섭되고, 대상은 그 자체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의해 창조된다고 주장합니다. 헤겔은 정신적 존재인 한 인간이 수행하는 많은 것은 정신적 활동이며, 따라서 학문 행위 역시 정신적 행위로서 관념론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19-20세기 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19세기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문제를 깊이 분석했습니다. 그는 노동자 계급의 해방을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사회주의 운동과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칼 마르크스는 26세에 “인간을 비천하게 노예화시키고 버림받고 조롱받는 존재가 되게 하는 모든 관계의 전복”을 자신의 과업으로 선언했습니다. 그전까지 전통철학은 이념, 표상, 개념 등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보았는데, 사상이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며, 사유가 발전한 뒤에야 그에 따라 세계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네 정신이 바뀌지 않으면 안 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말은 정신이 나의 주인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전통을 비판합니다. 그는 역사를 정신의 변화로 설명하지 않고 혁명과 같은 현실적인 행위의 결과로 설명했습니다. 역사를 구체적인 조건으로 해명함으로써 헤겔적 관념론이 아니라 ‘역사적 유물론’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의 '유물론적 역사관'은 사회와 경제의 발전이 물질적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고, 이는 후에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사상에 중요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동양철학자 공자는 유학의 창시자이며, 동양철학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학은 ‘자신을 위하는 학문’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은 나와 나를 둘러싼 인간, 사회, 국가, 그리고 천지 만물과의 모든 관계를 포괄하는데, 공자는 학문을 하는 이유를 자신의 덕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가 창시한 유학은 인간의 내면 수양을 중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화와 대동의 세계를 목표로 합니다.
맹자는 전국시대의 혼란 속에서 전면적인 정치 개혁을 꿈꾼 인물입니다. 그가 제기한 ‘왕도정치’는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누리는 것입니다. “백성은 귀하고 임금은 가볍다”라는 맹자의 말은 유학이 지향하는 이상적 정치체제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믿었으며, 인간이 금수와 다른 것은 욕심의 제약을 벗어나 스스로 주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자의 철학은 자유로운 삶을 탐구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억압과 속박 속에서 어떻게 완전한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노자철학의 핵심은 ‘무위자연’인데, 여기서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 ‘사사로움이나 거짓이 없음’을 뜻합니다. 자연은 우리가 보는 자연 풍경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함’을 뜻합니다. 인위적인 조작을 제거하는 수양을 통해 도달한 정신의 경지를 자연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희는 송대 리학을 집대성한 사람으로 그의 사상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사서로 재편집하고 일생동안 사서의 해석에 매진했습니다. 주희는 모든 사물은 ‘리’와 ‘기’로 구성된다고 보았습니다. 기는 사물을 구성하는 재료이며, 리는 사물이 존재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본질과 규칙입니다.
왕양명은 ‘모든 이치는 내 마음속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마음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래의 마음인 본심을 가리킵니다. 흔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바로 본심의 활동성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느낀점
이 책을 읽으며 각 철학자의 이론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방식을 제공하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일으켰음을 배우게 되었고, 철학이 단순히 추상적인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들이 던진 질문들은 단순히 그들의 시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한, 철학을 공부하는 일이 단순히 고대의 이론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그리고 복음을 더 잘 전하기 위해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에 철학에 대한 더 깊은 조예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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