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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신학과 목회
2025-12-23 11:10:45
백지은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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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신학과 목회는 한국교회가 순교신앙으로 다시금 새로워지기를 바라며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가 추서한 순교자 5인을 소개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순교의 의미에 대해 깊이 묵상하도록 안내한다.

 

순교자 김상현 목사

19193월 전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날 당시 37세의 김상현은 조사로 시무중인 교회를 중심으로 평안북도 영창학교 강훈채 교장 그리고 광호리교회 청년회 임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정주에서 3·1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정신과 계몽활동을 전개했다. 191977일 평양 복심법원에서 출판법위반, 보안법위반으로 형 판결을 받고 경성고등법원에 상고하였으나 94일 기각 판결 받아 2년여 간 복였했다. 이후 그는 만주일대에서 끊임없는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일제는 1945815일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하므로 패전하고 한반도는 해방을 맞았다. 그러나 북쪽에 남았던 김상현 목사는 공산당의 선동에 놀아나는, 노동자 농민 출신의 폭도들에게 난타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1948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철산군 회당교회에서 목회를 계속했으나, 폭도들에 의해 부상이 끝내 치유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참 목자로 교회와 교인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주어진 목회의 사명을 다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순교자 박도현 집사

박도현 집사는 19194·4 만세운동 당시, 익산 오산면 춘포 지역의 널문리 교회(현 대장교회)에 소속된 교인으로서 교회 내 인원동원을 책임졌던 핵심 지도자였다. 당시 55세였던 그는 단지 교회의 신자로 머물지 않고, 지역 교회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이자 실천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가 거주하던 회화마을은 만경강을 사이에 두고 널문리와 가까운 지역으로, 박 집사는 매 주일과 기도 모임마다 이 강을 따라 이동하며 초기 기도처에 출석하였다고 전해진다.

191944일 전북 익산 솜리 장터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은 단순한 항일 시위를 넘어, 신앙과 민족의 자주성이 결합한 거룩한 저항이었다. 박도현 집사를 비롯하여 문용기 장로,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 신덕리의 장경춘, 춘포면의 서정만, 황화면의 이충규 등은 익산 솜리 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시위에 앞장서다가, 일제의 총탄에 희생되었다. 그들은 모두 4·4 만세운동의 주체이자 선봉에 선 이들이었으며, 조선의 독립과 정의를 외치다가 장렬히 순국하였다.

 

순교자 박병욱 전도사

박병욱 전도사는 목회자의 소명을 받아 서울 조선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을 공부하던 중, 19506·25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산에 숨어 낮에는 피하고 밤에만 이동하는 은신 생활을 시작했다. 10여 일에 걸쳐 그는 고향인 판문마을에 도착하였다. 당시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은밀하게 생활했다.

당시 1950723일부터 927일까지 약 두 달 동안 북한군의 통제하에 있었다. 공산당원들은 박병욱 전도사와 함께 전도 활동을 했던 전도 대원들의 명단을 압수하고 그를 체포하여 끌고 갔다. 아버지 박상래 장로를 공산군 보위부에서 심문하여 지금이라도 예수를 믿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풀어 주겠다고 회유했으나 끝내 거절하였고, 10여 일이 지난 후 유엔군이 온다는 말이 돌자 총살하고 도망했다. 이 때 박병욱 전도사와 송현상 목사(추후 대장교회 시무)의 장인도 함께 순교를 당하셨다고 송현상 목사와 박정덕 사모는 증언하고 있다.

 

순교자 이창기 집사

이창기 집사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에 종도면 금천리 출신의 금석범과 함께 맹의와 선교사를 만나 전도를 받았다. 그는 온 가족과 함께 예수를 믿고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구령의 열정이 충만하여 고성이씨 집성촌이 모여 살던 온막과 호방 마을을 찾아다니며 친척과 일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였다.

그러던 중 1908519일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조선인 통역관을 대동한 일본 군인 5~6명과 만나게 되었다. 불현듯 일본 헌병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열정이 불타오른 그는 성령의 명령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했다. 통역관이 통역을 잘못하여 천황을 욕하는 것으로 안 군인이 갑자기 총검으로 그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피를 흘리며 쓰러지면서도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기도한 후 32세의 젊은 나이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순교자 오교남 전도사

오교남 전도사는 1947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목포 고등성경학교에 입학하고, 1949년 제1회 졸업생으로 수료한 후 남장로교 선교부에서 파송되어 진도 벽파 교회의 초대 전도사로 시무하였다. 그는 향락적 문화와 무속 중심의 지역사회에 복음을 정착시키기 위해 공동체와 함께 초가삼간 교회를 완공하고 지역의 영적 중심지로 벽파 교회를 세웠다.

1950929일 오교남 전도사는 지역 좌익 세력에 의해 체포되어 고군면 벽파 앞바다로 끌려갔다. 오 전도사는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서 수장당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라는 찬송을 부르며 주님께 자신의 영혼과 양 떼를 의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교신학과 영성: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1. 순교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순교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의 절정으로 묘사되고, 그 공동체가 따라야 하는 모델로 제시된다. “그리스도의 고난에로의 동참을 통한 그리스도를 본맏음은 초기 그리스도인 정체성의 본질이다. ‘제자와 본받는 자로서 순교자가 그리스도로부터 본받고자 한 것은 그들이 박해에 직면했을 때 그리스도가 행한 말과 행위들이다.

 

2. 순교는 타자의 해방을 위한 자기희생적 사랑의 그리스도를 본받음이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타자를 위한 구속적 자기희생으로 해석해 내므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들을 그리스도의 그러한 모습을 본받는 자로 묘사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본받은 순교자의 죽음은 박해를 봉인 혹은 종식시키고 어떠한 종류의 억압이든지 그 억압 아래 있는 타자들을 보호하는 도구가 된다.

 

3. 순교는 용서와 화해의 그리스도를 본받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그리고 갈등과 억압 중에 있는 인간들 사이에 행해진 하나님의 화해로 풀이되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순교는 하나님과 세상 간에, 사람들 사이에 화해를 이룩하는 행위이다. 폭력은 언제나 또 다른 폭력을 생산하므로 폭력에 반응하지 않고 죽음을 수용하는 순교는 폭력의 연속성을 끊고 화해의 초석을 놓는 행위가 된다.

 

순교자 추서에는 세 요소가 있어야 한다. 첫째, 죽음의 사건이 발생해야 하며, 둘째, 그 죽음에 대한 기억의 구성, 즉 집단/사회적 기억 혹은 문화적 기억이 존재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후세대들이 그 죽음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해석 행위가 있어야 한다. 이 세 요소가 합쳐지는 곳이 바로 순교가 현상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순교란 무엇인가, 누가 순교자로 불릴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박해에 직면했을 때 그리스도와 같이 행동하고, 억압받는 타자를 보호하며 폭력의 고리를 끊는 순교의 의미를 기억하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닮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기억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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