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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면서 부와 성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느리고 소박한 삶에 대한 필요성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불어 닥친 20~30대 직장인들의 펀드 열풍이나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늘어난 노후자금의 압박,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적 불황 등을 생각해볼 때 느리게 산다는 것 자체가 사치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익숙하지 않은 삶의 방식인 것이다.
사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게으르게 사는 것과 전혀 다르다. 그런데 느리게 사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은 흔히 느리게 살다 보면 사회적으로 뒤처지고, 가정을 제대로 돌볼 수 없으며,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게 된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느리게 사는 즐거움』은 이처럼 여유를 갖고 싶지만 삶의 풍요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주는 인생 지침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의 소박한 기쁨을 일깨우고, 직장과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더 많이 구입할수록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경고라든가 동료가 당신이 모르는 것을 물어봤을 때 대답해주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솔직히 모른다고 털어놓으라는 조언 등은 자원의 낭비와 에너지 소모를 줄임으로써 '느리고 소박한 삶'을 실천하게 해주는 실용적인 노하우라 할 수 있다.
느리게 사는 즐거움은 게으름뱅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실제로 저자인 어니 J.젤린스키 역시 한때 '느림'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워커홀릭이었다. 그러나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느림'이 여가 생활뿐 아니라 일과 금전, 일상생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느리게 사는 즐거움의 '전도사'를 자청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결코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과 삶을 더 잘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며 바쁘게만 사는 것은 쉽다. 그러나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인정할 만한 삶을 살려면 결단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 출발은 우선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며,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당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어니 젤린스키 (Ernie J. Zelinski)
무수한 사람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양한 분야의 경력에 대해 조언해주는 경력관리 전문가, 은퇴계획을 조언하는 라이프코치 겸 전문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일하지 않아도 좋아≫와 ≪은퇴생활백서≫는 지금까지 전 세계 22개 언어로 번역되어 6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젤린스키는 엔지니어로 일하던 회사에서 29살 해고당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된 뒤, 제대로 된 직장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다. 처음 2년 동안은 실직의 괴로움 속에 허우적거리기도 했지만, 6년 동안의 직장생활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는 취직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결심한 31살 때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빚 3,00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사는 것은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여, 하루에 4-5시간만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행복한 삶은 ‘창조성’과 ‘의도가 선한 행위’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이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30년이 지난 지금 젤린스키는 직장인 85퍼센트보다 많은 소득을 올리며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즐기고 있다.
역자 서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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